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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스토리(INVESTMENT)

엔비디아(NVIDIA),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주가 8.22% 급락

by 여의도 오빠(테크와 투자의 신박한 만남) 202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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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 엔비디아(NVIDIA)가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분석가들은 전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부족에 따른 생산량 저하, ARM 인수 불확실성 등이 반영되어 주가 폭락을 이끈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2월25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8.22%나 급락한 주당 532.30달러로 종가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전날 월가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4분기 실적(2020년 11월1일~2021년 1월31일)을 발표했죠.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61% 급증해 50억 달러에 달했고 주당순이익은 50% 이상 늘어난 주당 3.1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월가 예상(매출 48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 2.81달러)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었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 콘솔과 랩톱 등에 들어가는 GPU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올해 1분기 가이던스(실적 추정치)로 매출 53억 달러를 예상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 예상치인 45억1000만 달러를 18%나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실적발표 다음날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가지 정도의 추측이 가능해 보입니다.

 

첫 번째로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최대의 팹리스(반도체 셜계 기업)중 하나인 엔비디아는 TSMC,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제조 기업) 업체에 반도체를 맡겨 생산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 회복을 앞두고 반도체 생산 주문이 폭주하면서 자동차 등 산업군 전체에 공급난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전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죠. 테슬라도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자사의 자동차 모델 생산을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알리자, 2월25일(현지시간) 주가가 8.06%나 폭락했습니다. 올해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며, GPU 생산량이 충분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가상화폐와 관련한 사항입니다. 엔비디아의 GPU는 가상화폐 채굴에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고, 엔비디아는 최근 이더리움 채굴에 특화된 칩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시장 기대가 컸지만, 생각보다 엔비디아는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해보입니다. 젠슨황 CEO는 가상화폐 관련 사업은 자사 사업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늬앙스로 언급한 부분이 있네요. 게다가 엔비디아는 GPU가 가상화폐 채굴용으로 쓰이는 걸 막기위해 그래픽카드에 대해 기술적 제한을 걸기 시작했다고도 밝혔죠. 게임용 GPU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과거에도 비트코인이 폭등해 GPU 판매가 폭발했지만,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중고GPU가 시중에 퍼져 엔비디아의 수익이 저하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지막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가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ARM의 완전한 인수를 위해서는 여러 국가의 반독점부서의 승인을 받아야하는데, 생각보다 불확실성이 커보입니다. 또한 ARM 기술을 채택해온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인수를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죠. 한 금융전문가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60%에서 25%로 낮아졌고, 점점더 인수 확정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도 엔비디아의 미래는 그리 순탄지 못해보이는데요, 엔비디아가 가상화폐와 관련한 사업부분의 비전이 그리 높지 않다고 언급하자 주가가 상승은 커녕 폭락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죠. 전통적으로 엔비디아는 게임용 그래픽카드(GPU)의 절대강자였습니다. 상승과 하락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는 엔비디아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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